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한수신시스템(CAS, Conditional Access System)을 적용한 셋톱박스 공급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제한수신시스템(CAS)은 인증된 가입자에게만 방송 수신을 허용하는 기능으로, 케이블 방송, IPTV, 유료 위성방송 등의 유료 방송 서비스에 필수적인 장치다. 전 세계 셋톱박스의 80% 이상에 탑재돼 있으며, 기존에는 케이블카드와 같은 별도의 하드웨어를 통해 지원했다.
삼성전자가 도입한 자바 기반의 ‘교환가능형 제한수신시스템(Downloadable CAS)’은 가입자가 셋톱박스의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사업자 서버에 접속돼 제한수신 소프트웨어가 다운로드된다.
‘교환가능형 제한수신시스템’은 케이블 카드 구매 비용이나 하드웨어의 발열에 따른 고장이 줄어 들어 케이블방송가입자, 사업자, 셋톱박스 공급업체의 편익을 모두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NDS사의 차세대 제한수신시스템인 ‘비디오가드 서버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 50만대를 미국과 국내 사업자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각각 9월, 10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케이블 방송 사업자인 케이블비젼(Cablevision)과 국내 종합 유선 방송 사업자인 현대 HCN과 CJ헬로비전이 NDS사의 교환가능형 제한수신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셋톱박스 제품을 국내 사업자들이 발빠르게 도입해 세계 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앞선 솔루션을 소개해 일반가입자들이 쉽고 빠르게 고품질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에 따르면 전 세계 제한수신시스템 시장은 ‘10년 19억불에서 ’15년 38억불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해 말 첫 선을 보인 교환가능형 제한수신시스템 제품의 비중은 '15년 12%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