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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 첫 일관제철소 '印尼'에 건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해외 첫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며, 동남아 철강 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포스코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에서 서쪽으로 100km떨어진 자바섬 북서안 찔레곤시 크라카타우스틸 옆에 일관제철소 조성을 위한 부지조성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약 22억 톤과 석탄 약 934억 톤 이상의 잠재 매장량을 보유하여 원료수급이 원활하고, 자국은 물론 인근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의 철강 수요산업도 급속 성장하고 있어 시장전망도 밝다.

이날 착공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면서 중국·일본의 기업들보다 한 발 앞서 동남아 철강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건설 등 계열사들을 앞세워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성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향후 인도네시아 석탄 회사를 자체 운영하고, 석탄과 철광석, 니켈 등의 자원 확보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탐사 유관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동남아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방식과는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도로·철도·항만·전력·용수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방식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회사명을 PT. KRAKATAU POSCO로 정했다.

포스코 측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 및 조업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조기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건설되는 일관제철소 총 부지면적은 400ha(약 120만평)로 내년 하반기까지 부지조성이 마무리되는데로 300만 톤 규모의 설비공사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2013년 말 1단계 공사 준공뒤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최종 600만 톤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일관제철소 합작 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내 철강원료도 공동개발 할 계획이며, 향후 양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제철소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포스코 계열사 내 철강·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에 동반 진출할 수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유도요노 대통령과 지난 8월 향후 협력사업을 확대키로 합의한 바 있을 뿐더러 이날 오후 포스코건설은 인도네시아 반탠 주(州)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보고르 농대와 기후협약에 대응하는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한편 정준양 회장은 행사기간 중 인도네시아 부디오노 (Boediono) 부통령과 재무부 장관을 예방하고 합작투자사업에 대한 인니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지원·특별경제구역 지정 등의 투자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각종 인허가 관련 업무창구를 일원화하는 전용창구(Single Window)를 개설하는 등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도 제철소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현지 업체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책임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병원·장학사업 및 현지 노동인력 고용 확보 등을 위한 직업훈련소, 한국어 강좌 등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조기에 현지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날 부지착공 행사에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크라카타우스틸의 파즈와르 부장(Fazwar Bujang) 사장 등 양국 정관계 인사 등 3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