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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포크듀오 ‘재주소년’, 데뷔 7년만에 해체

모던포크듀오 재주소년이 어제인 1일 밤 11시 27분 홈페이지를 통해 음악팬들에게 해체소식을 전했다.
 
박경환과 유상봉으로 구성된 재주소년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출신(2002년)으로 2003년 11월 27일 데뷔앨범 '재주소년’(才洲少年)'을 발표, '어떤 날'을 이을 차세대 포크 듀오로 평단과 음악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댄스 음악 일색이던 2003년 가요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재주소년은 포크의 아날로그 정서를 기반으로 소년적 감성을 담아 젊은 감각의 모던포크로 포크의 범위를 넓혀왔다.
 
'귤', '이분단 셋째줄' 등 오래도록 사랑받는 곡들로 1회성 소비성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오던 재주소년은 지난 8월 정규 4집 '유년에게'를 발표, 음악적으로도 한결 성숙한 모습을 선보여왔고, 최근 국내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지산록밸리페스티벌과 그랜드 민트페스티벌에 서면서 현재 대중음악씬에서의 이들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재주소년은 11월 27일 서울 광진구 악스 코리아에서 '소년, 소녀를 만나다. part 5. 비밀의 방'이라는 타이틀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재주소년이 첫 데뷔 앨범을 발표한 것도, 마지막 공연일도 11월 27일로 이들은 처음과 끝을 늦가을, 초겨울과 함께 한다.
 
지난 밤 11시 27분, 재주소년이 직접 홈페이지에 해체를 알리는 글을 올리면서 트위터를 통해 삽시간에 퍼진 소식은 밤사이 많은 음악팬들을 아쉬움에 잠 못들게 했다. 재주소년의 홈페이지는 이들의 해체를 아쉬워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격려하는 많은 음악팬들의 방문으로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초과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