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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한국 송유관 공격·폭발…알카에다 소행으로 보여

예멘 남부 지역에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일부가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됐다.

현지 당국자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샤브와 주에서 한국 석유회사의 핵심 송유관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으며 알카에다 무장 세력이 송유관을 폭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 이날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으며 배우세력에 대한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파손 지점이 경사 구간에 위치해 상당량의 원유 유출이 우려되고 있으며 한국석유공사 4광구 보안책임자와 샤브와주 군경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당국의 한 관리는 “원유를 아덴만 수출터미널로 보내는 이 송유관이 시한폭탄에 의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는 “공격을 받은 송유관은 한국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샤브와 주 주도인 아타트크 남쪽으로 2㎞ 떨어진 샤바이카이다. 이번 공격으로 석유수출이 영향을 받을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폭발이 일어난 이날 예멘 정부는 미국으로 발송한 폭탄소포 사건 관련자 색출 작전에 나선 가운데 샤브와 주 등에 보안군을 보냈다.

알카에다는 과거 예멘 석유 및 가스 인프라를 노린 공격을 기도했으나 실제 공격으로 이어진 경우는 비교적 드물었다. 지역 부족 불만세력들이 간헐적으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송유관을 공격하곤 했다.

지난달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괴한이 사나의 호주 석유 및 가스회사에서 프랑스인을 살해한 바 있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국제 기업들의 석유 및 가스전들이 모인 마리브, 샤브와브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