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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성수기와 8·29 대책의 영향으로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지수 자체는 기준선에 크게 못 미쳐 건설사들의 불황 체감은 여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9월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6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는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호황, 100미만이면 불황을 뜻한다.
지난 7, 8월 연속 하락한 CBSI는 9월 들어 3개월만에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두 달 동안 CBSI가 18.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공공발주가 급증했던 지난해 2~4월 30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이다.
건설 비수기인 여름을 지났고 8·29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경기 개선으로 건설업체들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 나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수 자체는 아직 70선에도 미치지 못해 8·29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중소업체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업체 지수는 지난달 CBSI 지수 91.7로 전월대비 20.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올해 2월 92.9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견업체지수는 9월과 동일한 69.2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4.4포인트 하락한 40.4를 기록하며 지난 8월(39.7) 수준까지 떨어졌다.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특성상 공공발주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11월 CBSI 전망치는 10월 실적치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75.6으로 조사됐다.
당분간 공공수주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미입주 증가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