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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환율, G20서 2번째로 저평가돼

원화의 가치가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저평가된 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G20 회원국의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을 비교한 결과 훤화는 지난 9월 기준 81.67를 기록, 기준치 100보다 낮다.

BIS의 실질실효환율은 각국의 물가수준을 고려한 장기 균형환율을 의미하는데, 원화의 경우 18.33% 정도 평가 절상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실질실효환율로 비교해보았을 때 원화보다 더 저평가된 통화는 G20 중에서 영국 파운드화(81.23) 뿐이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가 148.16으로 가장 고평가돼 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중국 위안화도 124.58과 119.65로 가치가 높게 평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실효환율의 경우 기준 시점, 계산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자국의 이해에 따라서 환율 공방의 논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중국은 BIS 실질실효환율을 위안화 절상에 반대하는 근거로 삼고 있지만, 미국은 피터슨경제연구소의 기준을 내세워 위안화 절상여지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공식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자본 유출입 규제에 나선 G20회원국은 자국의 통화가치의 변통폭이 크면서 급격한 환율하락(평가절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경우 단기자본에 금융거래세를 도입했으며, 지난 8일 환율이 올해 연고점보다 57.5% 내렸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일본 또한 연고점 대비 39.7% 하락폭을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도 연고점대비 환율 하락폭이 29.2%로 비교적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