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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주옥같은 감독어록을 쏟아냈다.
김성근 감독은 9일 밤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해 41년 야구 인생의 연륜과 재치가 묻어나는 말솜씨를 선보였다.
"야구 하면서 11번 잘린 야구인 김성근입니다"라고 소개한 김 감독은 "지도자는 아버지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켜야 한다. 나 역시 내가 득보려는 것은 없다"며 아버지로서의 감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재생공장 공장장'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상황이든 올바르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진심이다"며 "사람은 버리기는 쉬우나 갖고 있기는 어렵다. 지금 당장 실력이 모자라도 끝까지 그 선수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며 감독의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부모는 아이가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끝내 좋게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감독은 사적인 것을 포기하고 엄격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 이것이 진심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역시 훈련하는 순간은 너무 힘들어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끝끝내 선수를 만들어 낸다. 또 나는 아무리 아파도 선수들 앞에서는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선수들과 나 사이에 믿음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또한 "감독은 할아버지가 되면 안되고 아버지가 돼야한다. 할아버지는 손자를 '오냐오냐' 봐주지만 아버지는 엄하다. 감독은 아버지처럼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며 본인의 감독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본인의 야구가 '재미없는 야구'라는 평가에 "조직은 이기는 것이 목표이며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과정은 필요없다. 결과가 좋아야 선수들이 신뢰한다"며 "재미있고, 없고의 차이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 SK 야구는 겉에서 보기에는 싱겁다. 하지만 김성근 야구가 재미없을지 몰라도 SK 야구는 재밌다"고 말해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하일성 해설위원이 깜짝 출연해 "김성근 감독은 아들 이름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고 밝혀 주위를 폭소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