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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G20 신흥국 경제 연간 6.8% 성장 할 것”

주요 20개국(G20) 내 신흥 11개국 경제가 앞으로 10년간 6.8%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의 수준이다.

1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신흥경제권의 지속성장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한국 등 G20 so 11개 신흥국가들의 경제가 2011~2020년까지 연평균 6.8%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G20 내 8개 선진국(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 7개국과 호주 포함)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인 2.2%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선진국의 경기 부진에도 독자 생존 능력을 갖춰야 신흥경제권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라며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의 내수시장 성장과 함께 신흥국 간 무역이 증가해 선진국 소비시장 부진으로 인한 수출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제시한 신흥 11국의 선진국 수출은 1999∼2009년간 약 2.9배 증가하는 동안 신흥국간 수출은 3.8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신흥경제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연구소는 ▲소득수준 향상과 인프라 투자 등 내수 확대의 잠재력 ▲상당한 기술 흡수력과 정보통신 인프라 ▲충분한 노동력 공급과 경상수지 흑자 및 자금 유입에 따른 자본투입 등을 꼽핬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약해지는 가운데 신흥경제권의 통합으로 남미와 아시아에서 지역주의 흐름이 대두하면서 역내 교역이 증가할 것"이라며 "금융투자 기회가 풍부한 신흥국 금융산업의 고성장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주도권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과잉유동성이 신흥경제권으로 과도하게 유입되면 자산시장 등에서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성 투기자금에 의해 한국 금융시장이 금융시장이 과열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투기성 자금의 과다 유입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는 한편, 여타 신흥국의 버블 발생 및 붕괴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신흥국 간 갈등이나 정치적 불안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신흥경제권의 중산층 시장확대로 '중간시장(Middle Market)'이 주요시장으로 부상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저가상품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시장에 해당되는 소비자는 전세계적으로 8억5000만명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가교 역할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교역을 확대해 중간시장 확대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