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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동숙,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사망 ‘빛이 저기 있는데…’

최근 연이은 안타까운 소식으로 '11월 괴담'의 불안한 기운이 연예계에 퍼지고 있다.

그 가운데 배우 유동숙(37)이 지난 11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동숙은 지난 2일 몸살과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호흡곤란 증후군 신근염으로 입원하지 만 9일 만에 사망했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유동숙은 최근 '심장이 뛰네'로 5회 로마국제영화제 특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고인은 긴 무명생활 끝에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받은 시점에서 사망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생애 첫 레드카펫 세리머니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미니홈피에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22일에 남긴 글에서 '정말 요즘은 정신이 없었다. 11월 공연, 12월 공연 미팅하랴 결정하랴, 로마갈 준비하랴… 보다 더 프로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 많은 스태프분들, 좋은 에너지 많이 받고, 다녀올게요'라고 적었다.

유동숙의 유작이 된 ‘심장이 뛰네’는 포르노적 일탈을 경험하는 여성의 성을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부산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연극무대를 거쳐 영화 '사자성어'(02) '달콤, 살벌한 여인'(06) '남과 여'(07)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유동숙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미래로엔터테인먼트의 주순석 대표는 "동숙씨는 집안의 맏딸로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다. 연기 열정도 대단해서 이번 영화제 초청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앞서 연기자 강대성이 오토바이 사고로,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이 뇌출혈로 생을 마감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탤런트 박혜상이 사망, 사인에 대해서 경찰은 자살로 추정했다. 

11월 괴담은 11월마다 연예계에 음주운전, 마약, 이혼, 교통사고, 사망 등 큰 사건이 커진다는 근거 없는 괴소문이다. 괴담의 시작점은 1987년 11월 교통사고로 숨진 유재하를 시작으로 실제로 매년 11월만 되면 각종 사건,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유동숙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