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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1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본입찰 심사결과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기아차그룹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김효상 여신관리 본부장은 "특별히 공정하고 객관적인 개념에서 마련된 평가 기준을 수십 명의 평가단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심도있게 평가한 결과 현대그룹 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전날 채권단에 제출한 입찰서류에서 현대건설 입찰가로 5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써낸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4조 3000억원.

채권단은 7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가격요소'을 고려,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아울러 현대그룹은 비가격요소와 관련된 자금조달 계획 및 능력에 대한 자료도 충실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의 입찰가로 3조 5000억원에서 4조원 사이로 예상했지만,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찰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자산규모 22조원 3000억원, 매출 21조 4000억원을 확보하며 두산, 한화에 이어 재계 12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특히 현대그룹은 건설사 인수가 그룹 내 다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가 마련할 수 있었던 인수자금 규모가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됐던 만큼 이번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마련 등의 문제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채권단은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 실사와 본계약을 거쳐 내년 1분기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