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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절반 ‘환위험관리’ 미흡

수출기업들이 내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들 기업의 절반 이상이 환위험관리를 전혀 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전국 47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위험관리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 우리 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시에 적용할 환율을 달러당 평균 1092.7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출 기업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보다 2011년도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절반이 넘는 51.3%의 기업은 전혀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 환율 하락세를 예상하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

특히, 수출규모 1000만 달러이상인 기업의 72%가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데 반해, 수출규모 1000만 달러 미만의 기업들은 40.5%만이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수출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출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전문인력 부족(46.9%)을 꼽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키코(KIKO) 사태 등에 따른 파생상품 이용에 대한 두려움(33.3%), 환헤지기법을 몰라서(26.8%), 비용부담(17.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수단으로써 환변동보험(55.4%)과 금융기관 선물환(42.1%)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통화선물(5.2%)과 통화옵션(3.0%)은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많은 수출기업들이 내년도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환위험 관리에는 소극적인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환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