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앞으로 10년간 녹색산업에 연평균 200억달러를 지원, 총 2000억달러를 지원하는 '그린 파이오니어(Green Pioneer)' 프로그램을 내년 상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17일 발표했다.
김 행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이 프로그램은 녹색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등 국내 녹색산업의 발전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녹색기업이 후발주자로서 사업 발굴, 추진 경험이 부족하고 국내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뒤 수출에 나서는 지금의 전략으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한도와 EDCF 증가 규모 등을 고려하면 10년간 녹색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를 총 2000억달러로 추산했다"며 "국내외 녹색산업 시장이 연간 8%씩 성장해 자금 수요도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파이오니어는 해외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투자가능한 사업을 설계해 금융지원하는 '그린 플랜트(Green Plant)'와 녹색기업의 기술력 확보, 상용화, 수출 등 각 과정에서 적절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지원하는 '그린 챔피언(Green Champion)'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그린플랜트는 수출입은행의 직접 투자금과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을 함께 지원, 녹색 수출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2020년까지 500건의 해외 녹색플랜트 수주와 200개의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녹색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연평균 350억달러 수출과 3만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