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노벨 평화상, 전례없는 쓸쓸한 시상식 될 듯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은 주인공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가 수감 중인 관계로 메달과 수상증서 전달이 불가능 한 것.

AP통신은 노벨위원회는 게이르 룬데스타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류샤오보의 다른 어떤 가족도 12월10일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임을 밝히지 않았다고 19일 보도했다.

룬데스타 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그의 가족 누구도 참석할 가능성이 없다"며 "그럴 경우 시상식 때 메달과 수상증서를 전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평화상(상금 140만 달러)은 수상자 또는 가족들만이 받을 수 있다. 수상자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정치개혁을 촉구한 '08헌장'을 공동 작성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상태인데다가 그의 부인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노벨상 109년 역사상 시상식에 수상자는 물론 대리인마저 참석하지 못해 메달고 상금이 전달되지 못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36년 평화상 수상자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중병에 걸리고 나치 독일로부터 출국 허가를 얻지 못해 메달과 수상증서를 전달받지 못했으나 대리인이 상금을 수령한 바 있다.

▲ 시상식 불참국도 6개국에 달해 = 한편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를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자로 규정,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중국 대사관을 통해 각국 사절에게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자제하도록 압박해왔다.

18일(현지시각)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6개국이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포함하여 러시아, 카자흐스탄, 쿠바, 모로코, 이라크 등으로 불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이 공개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상 중국의 눈치를 보기 위해 불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룬데스타 사무총장은 "현재 36명의 대사들이 시상식 참석 초청을 수락했으며 16명은 답변하지 않았고 이 중 일부는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