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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시농부 타운하우스 리더 최용덕 대표에게 묻는다

환경오염 때문에 친환경 적인 삶이 관심을 끌고 있다.

친환경 웰빙 중소형 타운하우스 ‘도시농부’를 건설하고 있는 최용덕 대표를 만나 주택에 대한 최신 트랜드와 ‘집’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들어보았다.

최 대표는 자연의 곁에 나만의 집을 두고 삶을 로망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 주고 싶어 한다. 그가 주창하는 나만의 개성이 담겨있는 집, 가족 구성원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집에 대해서 들여다 보자.
 
- 한국사회에서 집은 어떤 의미입니까?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습니까?’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면 보통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희 강남에 24평 살아요.  혹은 저는 분당 36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면 연립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면 ‘푸르지오에 삽니다.’, ‘래미안에 삽니다.’ 등등등… 보통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설명하는데 지역, 주거형태, 얼마짜리, 몇 평형…등 5분이면 설명이 끝납니다.

자기가 365일 삶을 영위하고, 아이들을 양육하고, 생활하는 공간이 고작 5분만에 설명이 끝나다니요. 진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사회는 오직 개발, 건설을 앞세워 달음박질을 하듯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집의 본질은 오직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얼마인가와, 얼마나 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인가에 대해서만 주안점을 두고 온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주거 생활 패턴은 아파트를 예로 들면 대부분 퇴근이나 방과 후에 욕실에 가서 씻고, 부엌 식탁에서 밥을 먹고, 거실에 가서 리모콘으로 TV 시청을 한 후, 각자 침실에 가서 자는, 지극히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삶의 반복이었습니다.

대다수의 건설회사가 작은 땅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수용 할 수 있는 아파트를 공급해 왔고, 그러한 집들을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별반 저항 없이 받아 들이고 살아 온 게 사실입니다.”
 
- 그렇다면 진정한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집은 시간의 흔적으로 한 켜 한 켜 쌓아 올린 기억의 탑이거든요. 아껴 만져 하던 나무가 있고, 들창을 열고 바라본 하늘이 있고, 그 그늘에서 나고 자란 자식의 기억이 차곡차곡 서린 곳, 그것이 진정한 집의 의미이지 않을까요!  

추사의 글씨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소창다명(小窓多明) 사아구좌(使我久坐).’ 작은 창이 볕이 좋아 자꾸 오래 앉아있게 한다는 말입니다.
명창정궤(明窓淨几), 즉 볕 드는 환한 창과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책상은 집 주인의 높은 품격을 나타내는 최고의 찬사였거든요. 방이래야 발 뻗으면 벽이 닿는 좁은 방이었지만, 그 속의 우주는 참으로 광대무변 했던 게 사실입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자식은 새벽녘 아버지의 글 읽는 소리에 잠을 깼고, 그 가락은 오래 동안 사무쳐서 잊히지 않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각별히 호사스럽지 않았어도 정신의 향기가 있었거든요.

그때라고 왜 지금처럼 집 호사에 정신 팔린 사람이 없었겠습니까? 고래등 같은 기와에 99칸 방을 그들도 좋아했지요. 하지만 역사의 소중한 발자취는 그런 집에서 나온 적이 없어요. 정신이 닮긴, 영혼이 담긴, 작고 아담한 볕 바라기 책상 맡에서 다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환전가치로만 집을 말하고, 집 값 오른 소식에만 일희일비 할 뿐, 보금자리 삶터로서의 집 생각은 잊은 지 오래되어 버렸습니다.

일화로 일제 때 근원 김용준의 집에 감나무 두 세 그루가 서 있었어요. 해묵은 그 감나무를 아껴 그는 집 이름 조차 노시산방(老枾山房_늙은 감나무 산 방)이라 지을 정도였거든요. 뒤에 형편이 어려워져 벗에게 집을 팔았는데, 벗에게 자신의 손 때 묻은 감나무와 정원의 꽃나무를 잘 보살펴 달라는 당부만 남기고 정든 집을 떠났답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집이지 않겠습니까. “

- 타운하우스 건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나는 건축가입니다. 아파트 설계도 많이 해봤구요. 그리고 한국 건축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획일화 된 아파트 문화를 대체할 무언가의 갈증을 느꼈어요. 그래서 실제 이 사업을 4년 전부터 구상하고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다들 망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어보니 1단지는 2개월 만에 분양이 다 끝나버렸습니다. 이유가 뭐겠습니까. 지금은 상황이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웰빙, 로하스, 슬로우 시티가 화두가 되어 실제로 실행 단계에 와 있고, 또 미국 발 리만 브라더스 사태 이후 집은 더 이상 투자가치가 아닌 집 자체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사람들이 하기 시작하게 된 겁니다. 더 이상 닭장 같은 아파트에 대해 이제는 회의를 품게 되었고, 내 주거 환경에 자연을 끌어 들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절실하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만의 정원과 옥상 테라스, 또 자기 스스로가 가꾸어 먹는 텃밭이 있는 타운하우스를 건설하게 된 것입니다.”
 
- 자연을 끌어 안은 타운하우스 어감이 좋은데요. 왜 중소형을 지으시지요? 특별한 이유라도?
"예를 들어 차에 비유 하자면, 지금 저는 소나타를 타고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대다수의 타운하우스는 차로 말하면 벤츠에요. 아우디이예요. BMW 입니다. 그것도 중소형이 아닌 대형차로 말입니다.

시장에 나와있는 타운하우스는 가격도 최소 15억이고 어떤 건 80억이 넘어요. 그럼 제가 타고 싶다고 벤츠를, BMW를 탈 순 없어요. 제 형편에는 과분하거든요. 그래서 전 대다수의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준중형급 소나타나 아반떼 같은 타운하우스를 보급하고 싶었어요. 소나타나 아반떼에 벤츠나 BMW 같은 편의 장치를 해주고 싶었거든요. 다시 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싸서 엄두도 못 낼 나만의 마당과 정원, 옥상 테라스가 있는 복층형 타운하우스를 국민형 아파트 가격대로 보급해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격대도 3억대로 맞추었고 거기에 특별한 여러 가지 시설을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 3억대이면 파격적이군요. 그런데 도시농부 타운하우스의 특별한 시설은 무엇인가요?
“저희 도시농부 타운하우스는 4세대가 한 동이 되는 구조이거든요. 지하층 + 1층 세대가 좌우로 한 채씩, 그리고 2층 + 3층 다락층이 좌우로 한 채씩입니다.

지하층+ 1층은 지하에는 멀티 스튜디오 개념을 넣을 계획이어서 고객의 직업이 미술가면 작업실을, 또 음악가면 방음시설을, 사진작가이면 스튜디오를 설계에서부터 참여, 반영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1층에 앞마당과 정원을 꾸며주고, 특별하게 유리온실을 만들어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화초를 키우던, 야채를 키울 수 있게 텃밭을 꾸미던, 공간을 만들어주고, 볕이 잘 드는 툇마루를 만들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개개인의 니드에 맞춰 설계도 얼마든지 변경해주고, 아이들 방은 복층형으로 아래는 공부방을, 위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잠을 잘 수 있는 다락방을 지어주고요.

하하하~!  우리 어렸을 때 숨바꼭질 하면 다락에도 숨고, 툇마루 아래에도 숨고 한번 숨으면 쉽게 못 찾을 정도로 집들이 입체적으로 되어 있었잖아요. 그래서 전 즐거운 놀이가 가능한 입체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지어주고 싶은 것입니다. 

2층+3층 다락층은 높은 천정고에 하늘을 볼 수 있는 하늘천창을 계획 중입니다. 한여름 밤 불 다 끄고 은하수가 흘러가는 모습을 집에서 보면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2층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에서 가볍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또 3층 다락층에서 연결된 옥상 테라스에 파고라를 설치해서 등나무나 포도넝쿨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더우면 텐트를 치고 옥상에서 캠핑도 할 수 있고, 1층 형과 마찬가지로 아이들 방도 복층형으로 설계해주고...

최대한 집에서 할 일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렇지만 나만의 개성, 나만의 요구가 반영 되어야겠지요. 저는 2,3단지 50동을 전부 다 다른 느낌, 다른 멀티형으로 최대한 고객의 요구, 가족 수, 실정에 맞게 지어주려고 합니다.”

- 재미있는 집이 나올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고객이 설계에 직접 참여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도시농부는 프레스처럼 똑같은 집을 찍어내는 개념이 아닙니다.

각 사람의 얼굴이 틀리듯, 각자의 삶도 다르고, 또 식구수도 다르고, 취향도 틀리거든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정원 스타일이 있을 것이고, 선호하는 나무도 다를 것이고, 실내 인테리어도 다를 것이고, 선호하는 색상도 다 다르거든요. 또 가족 수에 따라 공간의 활용도 다를 것이고, 또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세대도 있을 것이고, 지하층부터 3층까지 독채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고객의 선호와 고객의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집은 나오기가 어렵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서 대한민국에서 한 채 밖에 없는 나만의 집을 지어주고 싶은 것이 저희 도시농부의 바램이자 목표입니다.”

- 기존 아파트에 있다가 도시농부 타운하우스로 이주하면 생활이 어떻게 변할까요?
“도시농부 타운하우스에 사시는 분은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우선 봄에 새순이 돋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고 지난 여름 태풍에도, 벼락에도 잘 견뎌서 가을에 듬직한 열매을 맺어준 고마운 감나무와 사과나무를 설명하는데 30분이 걸리고, 새로이 배워서 꾸민 텃밭에서 나온 상추와 오이를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는 이야기에 30분, 맨날 컴퓨터에 앉아만 있던 아이가 앞마당에서 모래놀이와 연날리기에 정신이 팔려서 들이고 산이고 흙범벅이 되어서 공부를 자주 안 한다는 이야기에 30분, 아이를 지겹도록 괴롭히던 아토피가 이사 오고 3개월만에 다 나았다는데 30분, 단지 바로 앞 호수공원에 일요일 오전 소풍 가는 얘기에 30분, 애완용 강아지를 마당에 내놓았더니 밤새 울었다는데 30분, 맨날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하던 남편이 일찍 들어와서 정원에서 잔디를 깎고, 화목형 난로를 준비하느라 손수 장작을 패고, 영국 남자처럼 장미정원을 가꾼다는데 1시간. 하하하~! 적어도 한 세 네시간은 자기가 사는 집에 대해서 말할 수 있어야겠지요.

한마디로 참살이가 시작된다고 봐야겠지요.”

- 끝으로 도시농부 타운하우스에 대해 정의해 주신다면요?
“한마디로 도시농부 타운하우스는 대한민국에서 나만의 개성과 설계가 반영된 내 마당과 옥상테라스가 있는 복층형 구조의 한국형 중소형 타운하우스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장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도시농부의 컨셉에 대해 '나만의 정원과 옥상 테라스가 있는 복층형 타운하우스'라고 최 대표는 간단히 설명했다.

그렇지만 도시농부는 한가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스타일과 생활양식, 창조 정신이 닮긴 집, 그리고 각기 다른 취향을 지닌 가족 및 세대 구성원들의 문화와 소통이 가능하고, 자연이 특별하게 연출이 되는 공간, 여기에 건축가의 창조정신에, 전문가적 감각과 건설 테크닉이 오롯이 담겨 있는 프로페셔널 정수의 타운하우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