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창출되는 시너지효과가 연 19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 부문에서 1410억원, 전산 등 비용절감 부문에서 540억원 등이 추산됐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25일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외환은행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경영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2~3년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하나금융그룹 내에 2개의 은행 체제를 유지하고 외환은행 브랜드를 존중하는 '더블뱅크-더블브랜드'의 독립 경영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참고 모델로 일본 미즈호그룹과 미츠비시UFJ 사례를 꼽았다. 미즈호그룹은 그룹 내에 미즈호은행(소매금융 전문)과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대기업금융)을 독립 법인으로 두고 있다. 즉 하나은행은 가계 및 기업 부문에, 외환은행은 외국환과 수출입 부문에 중점을 두도록 운영해 두 은행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국내 점포 1004개 중 중복되는 게 10개 미만이고 해외 점포도 마찬가지"라며 "구조조정 압력이 적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은행의 고임금에 대해서는 "상식선에서 점진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