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에 이례적인 육류, 우유, 달걀 등 기초 식료품 가격이 상승으로 미국 내 부엌 살림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미국 농림부(USDA)에 따르면 올 연말 식료품 물가는 0.5%에서 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92년부터 시작된 물가 인상률 중 가장 낮은 수치로 기존 예측치 2~3% 증가에 비해서도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2008년 9월 이후 경제불안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번 물가인상은 수긍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돼지고기(13%)와 버터(25%), 우유(6%) 등 일부 품목은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계재정에 압박을 받는 소비자를 울상짓게 했다.
특히 연말 시즌에 식료품만이 이같이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이례적인 해프닝이여서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옥수수, 밀, 콩 등의 곡류의 수요가 증가했고, 이로인해 축산농가의 사료값이 가중된데다가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물류 비용이 추가된 것이 식료품 물가 인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제너럴밀스, 사라리, 스타벅스, J.M 스머커, 크래프트푸드 등 식품 대기업들은 올해 제품의 가격을 대거 인상했다.
전세계 농가에서는 이미 곡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추가 경작을 시작했으나 수확시기까지 식료품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USDA는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증가세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까지 이같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여전히 가계재정에 압박을 받는 소비자들은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