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4분기 이후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중기물가안정목표 중심치인 3.0%를 상당기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2011년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 GDP성장률은 4.5%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로 내년 상반기 3.8%, 하반기 5.0%로 전망됐다. 2012년에는 4.7%로 예측됐다. 특히 내년 상반기중 재정의 조기집행 정도가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측은 "올해 6.1%에는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정상화 과정에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대비 4분기 기준으로는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의 4.8%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출부문별로는 민간소비(4.1% 성장)와 설비투자(6.5% 성장)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내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수와 수출(9.6% 성장)이 동반성장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순성장기여도는 내수 2.5%포인트, 수출 2.0%포인트, 정부부문 0.7%포인트 등이 예상됐다.
물가상승 압력은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로 상반기에 3.7%, 하반기에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에는 3.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률 2.9%와 1.8%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 처럼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높게 전망된 것과 관련, 한은은 "올해 들어 높아지고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파급되기 때문"이라며 "올 하반기 농산물가격 급등효과에 더해 임금과 전세가격 상승 및 TV수신료 인상 전망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금년 290억달러에서 18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7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각각 140억달러와 105억달러 확대된 것이다. 2012년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유조지역 재정문제, 중국 인플레이션, 미 연준의 2차 양적완화이후 통화정책방향 등 대외요인으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