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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부터 방광염을 앓아왔던 43세의 한 주부 환자는 최근에서야 자신의 병이 만성방광염이 아니라 과민성방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고 오랜 시간 증상이 지속되자 만성방광염이라고만 생각한 나머지 굳이 병원을 찾기 보다는 그냥 참고만 살아왔다. 외출할 때는 물이나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고 화장실이 없는 곳은 잘 가지 않으면서 살다 보니 적응이 되어 그러려니 하면서 버텨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약을 지으러 찾았던 한의원에서 상담을 하다 자신의 증상이 만성방광염이 아니라 ‘과민성방광’이라는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됐다. 정밀 진단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기간 과민성방광을 방치하고 살아왔기에 당장 한방치료를 시작하게 되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치료 한달 만에 소변 보는 횟수가 하루 평균 24회에서 12회로 절반가량 줄었으며 특히 야간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면서 잠을 푹 잘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은 “방광염은 염증으로 인한 질병이고 만성방광염은 년 3회 이상 방광염에 자주 걸리거나 완치가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 염증으로 인한 방광염은 아니면서 방광염과 비슷한 빈뇨, 절박뇨, 야간뇨, 잔뇨 등의 증상이 있는 질환을 과민성방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방광은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으로 특히 40대 이상 성인 여성의 30%가 증상을 앓고 있을 정도지만 아직까지 병명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병명을 알게 되더라도 비뇨기과를 방문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참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은 빈뇨와 절박뇨로 인해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고 야간뇨를 동반할 경우 수면을 제대로 취할 수 없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정신적으로도 수치심과 우울증을 동반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정 원장은 “한방에서는 과민성방광의 원인을 방광 자체의 기운이 약해진 것으로 보고 방광을 튼튼히 하여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즉, 증상을 완화하거나 방광이 수축하지 못하도록 부교감신경 억제제를 사용하여 소변을 보는 횟수를 줄이는 양방치료와는 달리 방광을 튼튼히 하는 한약과 침, 뜸 치료를 통해 방광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방광 자체가 건강해졌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다.
게다가 양방의 과민성방광치료제는 입 마름이나 변비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심하면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이러한 경우 한방치료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