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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장 동향]강남 재건축 덕에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지난 9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가운데 서울, 신도시 아파트시장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도 2주째 상승세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시장은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가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호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고덕주공3단지, 대치청실1.2차와 과천주공6단지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호재가 있는 몇몇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올해 말로 종료되는 9억원 초과 주택의 취•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막바지 움직임도 분주했다. 대치동 은마, 잠실동 주공5단지, 문정동 문정래미안 등은 연내 거래와 잔금, 등기까지 마치려는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이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급등락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든데다 향후 보유가치가 높은 주요 단지들의 저가 매수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몰을 앞둔 취•등록세 감면 혜택만으로도 대략 2000만원 전후의 세금을 아낄 수 있어 연말까지 절세를 염두에 둔 수요 움직임이 예상된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4%) ▲신도시(0.03%) ▲수도권(0.01%)이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고, 서울 재건축시장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저가 매수세와 주요 재건축 단지에 개발이 진행되면서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금주 0.33% 오르면서 2009년 DTI규제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은 ▲송파(0.64%) ▲강남(0.56%) ▲강동(0.33%) ▲서초(0.05%) 순으로 올랐다. 강남 대치동 청실1.2차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저가 매물 거래가 진행됐고 지난 2일 사업인가 확정 뒤에는 매물이 회수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역시 건축심의가 지난 8일 통과하면서 매물이 회수됐고 호가가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오름세가 유지됐다. 가을이사 시즌 이후 수요가 줄긴 했으나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워낙 적은데다 학군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수요는 내년 전셋값 상승과 봄 이사철 매물 부족이 예견되면서 미리 오른 전셋값에 거래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0.11%) ▲신도시(0.19%) ▲수도권(0.09%)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 매매시장 = 서울 매매시장은 구별로 ▲강동(0.14%) ▲강남(0.12%) ▲송파(0.12%) ▲양천(0.06%) ▲노원(0.04%) ▲서초(0.03%) ▲구로(0.02%) ▲영등포(0.02%) 순으로 올랐다. 강남, 강동, 송파, 서초 등 강남4구 모두 재건축 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은 저가 매물 소진과 재건축 사업 진행으로 가격이 올랐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 59㎡-99㎡가 500만원-15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3㎡-59㎡도 1000만원-1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남 역시 세제 혜택과 재건축 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치동 은마, 청실1.2차 중대형 면적이 15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 또한 세금 혜택과 재건축 진행 단지 중심으로 올랐다. 가락동 가락시영1,2차 42㎡-62㎡가 500만원-1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는 모든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1%) ▲산본(0.06%) ▲중동(0.02%) ▲분당(0.01%)등이 올랐고 일산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소형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중대형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호계동 샘대우, 샘쌍용, 샘임광, 샘한양 및 평촌동 꿈동아, 꿈우성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산본은 일부 소형 면적이 꾸준히 거래되면서 상승했다.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 모든 면적이 250만원 정도 올랐다.  

수도권은 ▲과천(0.16%) ▲군포(0.09%) ▲양주(0.08%) ▲성남(0.07%) ▲용인(0.06%) ▲화성(0.05%) ▲고양(0.02%) ▲안산(0.02%) 순으로 올랐다.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과천은 강남권 재건축 상승 분위기와 개별 단지에서 재건축 진행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부림동 주공8단지, 별양동 주공6단지 소형 면적이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군포시는 소형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당동 주공4단지, 산본동 산본2차e편한세상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주 역시 소형 저가매물이 소진된 이후 가격 상승을 보였다. 고읍동 한양수자인, 우미린 중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전후로 상향 조정됐다.

◇ 전세시장 = 서울 전세시장은 일부 학군 수요가 꾸준히 움직이는 가운데 매물이 부족해 오름세가 이어졌다. ▲송파(0.24%) ▲동작(0.22%) ▲성북(0.22%) ▲강동(0.21%) ▲성동(0.20%) ▲양천(0.19%) ▲강북(0.18%) ▲용산(0.16%)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학군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잠실동 우성1,2,3차 및 문정동 문정래미안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작구 역시 학군 수요가 몰리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방동 대림,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성북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물량 부족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길음동 길음뉴타운 단지 및 돈암동 돈암the#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27%) ▲분당(0.25%) ▲중동(0.23%) ▲산본(0.11%)▲일산(0.01%)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평촌, 분당 신도시는 여전히 학군수요가 움직이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전세 물량 부족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5단지, 호계동 목련선경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분당동 샛별라이프, 샛별삼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금곡동 청솔대원, 구미동 무지개대림 등의 단지에서 모든 면적이 고르게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시장 역시 수요는 줄었으나 매물이 넉넉하지는 않다. ▲군포(0.35%) ▲시흥(0.30%) ▲용인(0.27%) ▲파주(0.26%) ▲화성(0.23%) ▲안양(0.21%) ▲광명(0.16%) ▲의왕(0.12%) 등이 올랐다.

광명은 새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랐다. 금정동 쌍용스윗닷홈, 당정동 누리에뜰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시흥 역시 새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월곶동 월곶1~4차풍림아이원 면적 대부분이 100만원-5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인은 학군 수요 및 일부 서울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나 물량 부족이 여전해 올랐다. 상현동 만현마을7단지쌍용 171㎡가 1000만원, 신봉동 신봉동일하이빌 중대형 면적도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 지역별 호재 바탕 국지적인 거래 및 가격 상승 이어질 듯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과장은 “회복 기대감과 함께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후 아파트 시장은 다소 소강상태를 띠고 있지만 관망 속에서도 싼 매물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살아있고 지역별로는 개발 재료와 세제 혜택 등을 염두에 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거래 움직임은 다소 주춤해 보일 것이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가신 만큼 국지적인 거래와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또 “상대적으로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는 중대형 매매 시장에 비해 소형 주택과 전세시장은 겨울방학 시즌,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전세시장 역시 가을이사 시즌 이후 수요가 줄긴 했으나 근본적으로 시장에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전셋값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