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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대 부자의 성공비결을 묻다 ‘잘벌고 잘쓰는 법’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조금은 속되지만 너무나 솔직한 욕망인, 윤리적으로 정직하게 살면서도 부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착한 성공'이 가능한 것일까?  '잘 벌고 잘 쓰는 법'의 저자인 랜드 존슨은 "그렇다"고 힘주어 말한다.

◆ 맨손으로 성공한 토박이 부자 100명을 만나다

'잘 벌고 잘 쓰는 법'의 지은이 랜들 존슨은 '워스', '아메리칸 베너팩터' 등 부자 관련 잡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ABC, CNBC, CNN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부자들의 성공 공식, 투자 습관, 라이프스타일 등에 관해 조언해 온 '부자 전문가'다. 존스는 2년 동안 '포브스 400'과 전자공시시스템 등 관련 자료를 뒤지고 지역 신문기자들을 만나 100개 '도시의 최고 부자(the Richest Man in Town)'들을 찾아 인터뷰 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이들은 상속받은 부자들이 아니라 맨주먹으로 시작해 오늘날 미국에서 최고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는 빌 게이츠나 마이클 델처럼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웨인 하이젱어, 카르틱 발라와 구하 발라, 조너선 넬슨 같은 생소한 이름도 있다. 이들 최고 부자들의 순자산은 최소 1억 달러, 평균 35억 달러 이상이다. 100명의 재산을 전부 합하면 355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미국 국부(國富)의 7.4퍼센트에 해당하는 대단한 액수다.

◆ 돈을 벌려면? 돈만을 좇지 마라

부자가 되려면 돈을 좇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많은 재테크 책들이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최고 부자들은 돈이 아니라 '가치'를 좇으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존 맥아피(뉴멕시코 로데오)는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가 복제를 막는 데 몰두할 때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나눠 주었다. 그 결과 나중에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으면서 회사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맥아피는 돈을 좇는 대신 변화라는 가치를 추구한 덕분에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특히 부자들은 진정으로 원하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달콤한 말은 틀렸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잇는 일을 하라고 한다. 물론 자신의 강점을 안다는 것은 약점 또한 인정하는 뼈아픈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틀리 피비(미시시피 머리디언)는 젊은 시절 보 디들리의 연주에 반해 8년 동안 기타에 매달렸으나 결국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뭔가를 만들어 내는 일에 상당한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고, 뛰어난 연주자들의 소리를 훨씬 듣기 좋게 해 주는 앰프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피비 일렉트로닉스'는 오늘날 130건이 넘는 특허를 가진, 자산 가치가 5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전자음악 기기 회사가 되었다.

이외에도 저자는 부자가 되는 계명으로 ▲ 계명 3 창업해서 주인이 되라 ▲ 계명 4 야망을 끝까지 지켜라 ▲ 계명 5 일찍 일어나라 ▲ 계명 6 목표를 정하지 말고 실행하라 ▲계명 7 성공하기 위해서 실패하라 ▲ 계명 8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계명 9 윤리를 지켜라 ▲ 계명 10 '안 된다'는 말을 하지 마라 ▲ 계명 11 다른 사람에게서 배워라 ▲ 계명 12 은퇴는 없다 등을 들었다.

◆ 진짜 부자들은 번 만큼 잘 쓴다

최고 부자들은 버는 법만큼 쓰는 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전용 제트기와 요트를 타고 돈으로 누릴 즐거움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쾌락만을 즐기는 것도 아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 흔쾌히 자신의 부를 나눌 줄 안다. 최고 부자들은 총 355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중 거의 절반을 기부했다. 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이 받은 것을 세상에 돌려주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린마운틴 커피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스틸러(버몬트 벌링턴)는 미술품을 수집하고 호화 요트를 탄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경영하는 그린 마운틴 커피의 세전 수익 5퍼센트를 매년 시민단체에 기부한다. 직원들이 자원봉사를 한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시간 초과 근무한 것으로 인정하고 명상 훈련에 보조금도 지급한다. 스틸러는 선행을 베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선배 세대의 인생 경영과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면서도 한 인간으로서 개인의 즐거움과 열정을 펼치며 가치있고, 좋은 삶을 디자인했던 여정이다.

출판사 측은 "자본주의의 맹점이 인간 소외라면, 이 책은 인간이 중심이 된 좀 더 따뜻하고 역동적인 삶을 설계를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이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역할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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