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손을 떼야한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WSJ은 금융가 시장 반응면(HEARD ON THE STREET)을 통해 "만약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겠다고 주장한다면, 주주들에게 왜 이미 현대엠코와 같은 대형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다시 거대 건설사를 필요로 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룹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은 자금력에서 앞서는 현대차그룹을 누르고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지난 20일 채권단에서는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을 약 48억달러에 팔겠다는 MOU를 해지했다.
이에 따라 21일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재무적 우려에서 벗어난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주가가 거의 5% 급상승했다. 반면 현대건설의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1.7% 하강했다.
WSJ는 "현대건설 인수 드라마와 혼란에서 멀어지는 것이 정몽구 회장의 회사와 주주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며 "여유 자금은 현대건설 인수가 아니라, 주주들이나 자동차 연구와 개발, 사업확장에 쓰는게 낫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의 이유를 '옛 현대그룹 제국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현대차그룹이 시너지가 거의 없는 건설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불명확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WSJ는 "현대건설 인수는 정몽구 회장 자신의 더 나은 가문 영광 욕구를 만족시킬지 모르나, 기업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는 잘못된 방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