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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겨울철 손저림증도 각양각색

[재경일보 정태용 기자]겨울철에는 우리 몸 중에서 노출이 많은 손이 고생하기 십상이다.

추위에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손저림증에 시달릴 수 있으며, 손저림 질환을 손시림으로 착각해 방치하다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손저림은 혈관 수축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손목, 팔꿈치, 혹은 경추, 뇌 등의 퇴화와 변형이 원인이 되어 손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의사들도 손저림증의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의 정밀한 검사자료가 없다면 확진을 늦춰야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손저림증의 예방을 위해서 관련 질환 정보를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좋다.

손저림의 발생은 주로 뒷목에서 손까지 내려오는 신경 중 세 개의 큰 신경이 뒷목이나 팔꿈치, 손목 쯤의 중간에서 압박되어 나타난다.

주부들이 설거지나 손빨래, 요리 등으로 손목을 심하게 사용하거나 직장인들이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면서 손목을 혹사 시키는 경우에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밑의 인대가 과도한 노동에 의해 부어서 그 밑에 있는 감각신경(정중신경)을 눌러서 발생한 질환이다. 이때 감각신경 주위를 전선의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관이 있는데 관도 눌러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이나 손가락 힘이 약해지고 저리며 감각이 무뎌지는데, 인대가 힘줄까지 누르면 통증에 힘도 약해져 물건을 집거나 주먹을 쥐기 힘들어진다. 같은 손저림증이라 하더라도 혈관 수축 시의 증상과는 차이가 있다.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가슴뼈를 지나다가 비정상적으로 압박되어 팔에 통증과 감각의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흉곽출구증후군이라 한다.

주로 목 아래 위치하는 사각근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는데, 이로 인해 어깨, 팔, 손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팔 전체가 무겁고 저린데 손저림증상은 특히 새끼손가락에 나타나면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사각근이 경직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므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경추(목뼈)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서 뒤쪽에 있는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눌러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목 디스크 양 옆으로 팔과 손으로 흐르는 말초 신경이 디스크에 눌려 팔과 손이 저리게 된다. 특히 목 주변부터 어깨, 팔까지 통증을 느끼게 되고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당겨 고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목을 거북목처럼 앞을 쭉 빼고 오래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악수를 할때,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바닥이 저려 괴로움을 느낀다.

그 외에 중풍, 당뇨 등으로도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손저림증 담당의라 하더라도 문진과 X-RAY 검사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환자이지만 척추의 자세도 안좋고 X-RAY 상으로 목디스크 증상이 어중간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손저림 증상에 대해 디스크만을 전문으로 진료해온 의사는 주로 목디스크, 수부를 전문으로 진료해온 의사는 주로 수근관증후군 등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손저림증의 해법은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이 우선인데 처음부터 고가의 MRI를 찍을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해법은 근전도 검사가 될 수 있다.

근전도 검사는 MRI 상으로 알 수 없는 신경 이상 증상을 바로 알 수 있다.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전기자극을 주어 신경반응이나 근육반응에 이상 유무를 판단하여 질환 정도와 신경 이상 유무 등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특히 병의 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때문에 오진율이 낮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 비용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저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손과 어깨의 휴식과 스트레칭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근육과 인대, 디스크의 보다 확실한 안정을 위해서는 바른자세의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필수다.

따라서 자신의 자세를 스스로 검토해 보고 바쁜 일상에서도 별도의 운동시간을 계획해 꾸준한 몸관리를 한다면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