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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화학첨가물 뺀 ‘제로’ 푸드 봇물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식품업계가 새해를 맞아 화학 첨가물을 빼고 천연 성분을 이용한 이른바 ‘제로(zero) 푸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해 펼쳐졌던 용량을 줄이거나 칼로리를 낮춰 유해성분 섭취 비중을 줄이는 ‘레스(less) 마케팅’이 한 단계 진화한 것.

1조원 커피믹스 시장을 두고 펼쳐지고 있는 제로 마케팅의 열기가 뜨겁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시장공략을 위해 기존에 우유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던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

티젠은 불면증이나 골다공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카페인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카페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허브카페믹스’를 출시했다. 치커리와 민들레 추출물로 만들었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CJ제일제당은 샐러리에서 추출한 식물 소재 성분으로 맛을 살린 ‘프레시안 더 건강한 햄’과 천연 응고제를 사용한 ‘행복한 콩 두부’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양유업은 색소를 넣지 않고 치즈 천연의 흰색을 유지시킨 ‘드빈치 체다슬라이스치즈’를 선보였다.

가정 식탁의 천연 바람도 거세다. 과거 우리 식탁을 ‘점령’했던 미원이나 맛소금 등 화학조미료를 최근 천연 소금인 천일염이 넘보기 시작한 것. 풍부한 미네랄 성분이 ‘달달’하고 개운한 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숨쉬는 갯벌’을 내놓고 천일염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레퓨레는 국내 최장인 5년간의 자연 숙성 과정을 거쳐 맛이 달고 부드러운 ‘김대감집 맛의비밀’을 선보이며 천연조미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시다로 대표되던 조미료 시장에도 ‘제로’ 바람이 거세다. 대상의 ‘맛선생’, CJ제일제당의 ‘산들애’, 샘표식품의 ‘연두’ 등은 천연 재료를 사용해 기존 화학 조미료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외식업체 썬앳푸드에서 론칭한 ‘비스트로서울’은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외식을 줄이던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면서 외식업계에도 ‘제로 마케팅’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