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2010년 4분기 전세계PC 출하 대수는 2009년 4분기 대비 3.1% 상승한 총9350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트너의 최근 잠정 예측치에 따른 것으로, 가트너가 앞서 예측한 2010년 4분기 4.8%의 성장률 보다 낮은 수치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인 미카코 키타가와는 “소비자 지출을 둘러싼 경쟁 심화로 전반적으로 크리스마스 기간 PC 판매가 많은 지역에서 부진했는데 아이패드와 같은 미디어 태블릿 및 게임 콘솔 등의 소비자 가전 기기 모두가 PC를 상대로 경쟁을 벌였다”며 “2010년 4분기 PC 시장의 긍정적인 면은 교체 구매에 힘입어 기업용 시장이 안정된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0년을 종합 평가 하자면, PC 시장은 2009년 저조한 한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해,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침체로부터 벗어났다고 평가 할 수 있지만, 앞으로 PC 시장은 소비자 지출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도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2010년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출하량 성장은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가트너의 예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HP의 기업용 시장은 견고한 성장을 기록했으나, 미국의 소비자 PC 비즈니스의 부진으로 그 성장이 상쇄됐다. 그러나, HP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기업 및 일반 사용자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HP는 아태지역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다.
에이서(Acer)는 전반적인 소비자 모바일 PC 시장의 약화로 2010년4분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서는 부진한 미니 노트북 세그먼트의 영향을 받았다. 에이서는 기업용 PC시장의 입지가 취약해 기업용 PC 업그레이드 수요 혜택을 입을 수가 없었다.
델(Dell)은 주요 지역 전반에서 기업용 PC 업그레이드 수요로 혜택을 입었다. 델의 출하량 성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델은 소비자 세그먼트의 입지가 취약해 부진한 크리스마스 판매로 인한 타격이 다른 벤더와 비교 시 심하지 않았다. 레노버(Lenovo)는 세계 5대 PC 벤더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2010년 4분기 PC 출하대수는 총 1910만 대를 기록, 2009년 4분기 대비 6.6% 하락했다. 이는 2010년 4분기 미 PC 출하량의 10% 하락을 예측한 가트너 예측 보다는 나은 결과다.
키타가와는 “대부분의 PC 벤더가 미국 내 크리스마스 판매 실적이 썩 좋지 못했지만, 4분기에 기업용 시장은 견실한 성장을 보였다”면서 “미디어 태블릿은 확실히 소비자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켰다. 미디어 태블릿이 PC를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컨텐츠 사용 목적으로 2차, 3차 인터넷 연결 장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디어 태블릿의 성공으로 미니 노트북 출하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태지역의 PC 출하대수는 2790만대를 기록, 2009년 4분기보다 4.1% 늘어났다. 4분기 PC 출하량은 주로 소비자 시장의 출하량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구매자들이 미디어 태블릿의 영향으로 ‘기다려보자’라는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