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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소비자가 곧 아이디어 뱅크"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외식업계의 신제품 개발 경쟁이 뜨거워 지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메뉴 아이디어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개발은 물론 서비스, 마케팅 분야까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적극 나서고 있어 기업과 소비자와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도미노 크리에이티브 피자 콘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메뉴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일반인 피자 쉐프를 발굴한다. 소비자가 레시피 제안에서부터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기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소비자의 역할이 제품 개발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도미노피자는 1회 대회 최우수작품 ‘차슈차슈 피자’를 지난해 12월 신제품으로 출시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출시 한달 간의 판매량에 따라 우승자에게 최대 1천만 원의 상금을 러닝 개런티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불과 13일만에 목표치인 10만 판을 돌파한 것.
 
도미노피자는 ‘제 2회 도미노 크리에이티브 피자 콘테스트’를 내달 2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기존의 ‘요리 부문’과 함께 ‘아이디어 부문’이 신설돼 더 많은 소비자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웰빙 죽 전문점 본죽도 지난해에 이어 ‘제 1회 본죽 장원전’을 개최하고 2월 18일까지 소비자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응모 주제는 신메뉴, 서비스, 프로모션 등의 3가지 분야로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한 수상자들에게는 올해 입사 지원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본죽도 지난해 소비자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인 ‘불낙죽(不落粥)’을 수험생 맞춤 건강죽으로 출시, 수험생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한달 반 만에 1만 그릇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메뉴 공모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소소한 아이디어 하나하나에 상시 귀를 열어두는 업체도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해에 이어 2011년에도 소비자와 직원 대상으로 내가 꿈꾸는 카페베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베네 베스트 아이디어 제안’을 진행하고 있다.
 
제안 분야는 제품 관련한 내용부터 인테리어, 서비스, 이벤트 및 프로모션은 물론 물류 시스템 개선방안과 마케팅 방안 등 카페베네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생각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benebest@caffebene.co.kr)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는 올해 말까지. 매달 참신한 아이디어 제안한 직원과 고객을 선정해 기프트 카드와 머그컵을 증정한다.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1년 365일 고객들이 메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애슐리 홈페이지의 ‘나도 스타 쉐프’ 코너 게시판에 자신이 개발한 메뉴 사진과 메뉴명, 간단한 레시피를 올리면 된다. 매달 상품 R&D 센터의 자체 심사를 통해 메뉴의 독창성과 창의성,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 선정된 소비자에게는 애슐리 샐러드바 식사권을 제공하고 우수 아이디어는 애슐리의 신메뉴로 출시될 수도 있다.
 
한편, 도미노피자 마케팅본부 조수제 상무는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 의견이 직접 반영되고 개발 참여도가 높을수록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에 대한 호응이 더욱 좋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