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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전쟁'만큼 예술 작품에서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 삶과 죽음 앞에서 사랑과 배신은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김준수, 정상윤, 전동석, 브래드 리틀, 윤공주, 이해리 등 화려한 캐스팅에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 국경을 넘어선 브로드웨이 거물급 제작진과의 만남으로 공연 전부터 큰 화제가 됐던 뮤지컬 <천국의 눈물> 역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세계 첫 무대에 앞서 이날 오전 국립극장서 진행된 미디어콜에서는 <천국의 눈물> 출연진들의 당찬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의 공동 투자자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새로운 뮤지컬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안에 떨었지만, 긴 시간 동안 해외스텝과 한국 스텝들과의 작업하며 많은 땀을 흘린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설앤컴퍼니와 코어콘텐츠미디어(대표 김광수)가 50억 원을 들여 합작한 작품으로, 설도윤 대표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그 사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한국 관객과 만났지만, 이번 작품은 세계적 협동 작업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며 "한국과 미국·유럽 제작진들이 몇 년간 작업하며 국경간 경계가 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초연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프랭크 와일드혼는 "음악이 담긴 사랑은 경계가 없다"며 "작품할때는 뉴욕의 몇몇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하모니가 많은 감동을 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미 프랭크 와일드혼과 두 작품의 세계 초연을 함께 했던 가브리엘 베리는 "이번 작품은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다"며 "공연은 사랑과 상실, 배신과 용서, 전쟁의 대가(그것이 보이는 것이든 아니든)와 그 이후 세대에게 미치는 반향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배우·디자이너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겪게 되는 문제도 있었지만, 공연에서는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요소가 우선이며 '세계는 하나'라는 중요한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새로운 국가를 여행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함께 일하게 되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고 짜릿한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 역의 김준수·정상윤·전동석과 린 역의 윤공주·이해리, 대령 역의 브래드 리틀 역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가수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를 모티브로 삼은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운명을 넘어선 한 남자의 위대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작가를 꿈꾸는 순수한 병사 준과 그가 사랑하는 클럽 가수 린, 권력을 이용해서라도 린을 차지하고 싶은 그레이슨 대령의 얽힌 사랑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다음달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료는 13만원~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