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뉴욕=유재수 기자] 미국 경제의 더블딥의 원흉이 될 것이라고 지목되던 상업부동산이 예상을 깨고 회복세를 보였다. 맨해튼 오피스, 플로리다의 아파트, 워싱턴의 상가에 이르기까지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가격이 오른 것.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MIT 부동산센터가 개발한 지수를 인용해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9%를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수 측정사상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상업부동산 리서치펌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社의 조사에서도 지난해 오피스 부동산투자가 2009년에 비해 두배 증가한 4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오피스는 미국 상업 부동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통신은 기록적인 저금리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은행 등 금융사들에 손실을 안겼던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대출을 늘린 점도 상업부동산 경기회복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는 안도감이 돌면서 상업부동산 담보부채권(MBB) 가격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의 리얼 캐피탈社의 댄 파울로 경영이사는 "저금리가 유지되고 유연한 부실자산 처리가 유지되면 당분간은 안정적일 것"이라면서 "가치가 상승하면서 건물주와 금융사가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 상업부동산업계에서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존 랭 라샬社는 올해 상업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40% 증가한 13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국 상업부동산 전체 가치는 2007년 10월 최고치의 -45% 수준으로 2010년 8월 이후 3달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