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는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안정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제 막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한 세계 경제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5번의 경제 위기 중 3번이 중동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1973년 이스라엘 욤 키푸르 전쟁은 1974년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1979년에 일어났던 이란 혁명도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미국에 더블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 또한 1990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도 유가가 일순간에 급등해서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더블딥이 발생했었다고 루비니 교수는 덧붙였다. 중동 지역 불안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 세계 국가로 파장이 크게 나타난다는 의견이다.
그는 비단 경제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의 정치적인 불안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루비니 교수는 "중동에서 발생한 민주화 열풍이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퍼질 가능성도 있으며 베네수엘라에서도 `재스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처럼 정치 불안이 확대되면 유가는 급등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들이 상승하는 것도 불안 요인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이미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았고 식품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급등세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가 다시 더블딥 상황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부동산 지표의 개선으로 국제경기의 위기 가중 우려를 종식시키기에는 이번 이집트 사태는 다양한 변수가 작동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