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내 임대용 아파트 공실률이 감소하고 주거지 임대료가 소폭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두배로 뛸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분기 주거용 아파트 공실률은 직전분기에 비해 0.9% 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하며 역대 두번째 낙차, 분기대비로는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임대주거지 거주자는 분기대비 2% 증가했고 임대료는 1% 상승했다.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 공급 추세로 보아 임대료 상승률은 점차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물가상승률, 특히 핵심물가상승률에서 주택은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연내에는 큰 폭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의 두배인 1.6%를 기록할 것"이라며 "유럽이 2.4%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연말에는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낮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물가가 너무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일본이 겪은 장기침체 '잃어버린 10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라보그나는 "2%의 물가상승률이라면 일본과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임대주택 거주자들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국가경제 차원에서는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튀니지, 이집트 사태의 여파로 농산물과 원유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연내 식료품과 연료비 상승은 이미 예견돼 있는 상황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는 핵심 물가상승률에 반영되지 않기때문에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온도는 수치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