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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82%, 연인데이로 ‘우울하다'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매월 14일, 연인들의 기념일을 놓고 ‘상업적 상술이다’ ‘소소한 이벤트다’ 등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혼남녀 82%가 연인들의 기념일로 인해 우울함을 겪어봤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국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6일까지 전국 20세~39세 미혼남녀 349명을 대상으로 연인데이(매월 14일 연인기념일)에 느끼는 우울함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이 우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 모두 우울함을 ‘가끔 느낀다’(48%), ‘자주 느낀다’(33%), 고 답해 솔로 대부분이 연인데이를 앞두고 우울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가끔 느낀다’(52%)에 이어 ‘느끼지 않는다’(25%)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 역시 ‘가끔 느낀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지만 남성과 대조적으로 ‘자주 느낀다’는 응답이 37%로 높게 나왔다.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남성 1위가 31%로 ‘운동, 음악감상 등 취미활동’라고 답했으며 여성은 ‘트위터 카페 등 온라인 활동’이 41%로 가장 많았다. 남녀 상이했던 1순위 결과와는 달리 2순위에는 남녀 모두 ‘친구들과의 정서적 교류’(남22%, 여25%)로 일치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가장 우울했던 연인들의 기념일로는 응답자의 44%(155명)가 ‘밸런타인데이’를 1위로 꼽았으며 키스데이(21%), 화이트데이(17%), 블랙데이(11%), 빼빼로 데이(5%)가 그 뒤를 이었다. 밸런타인데이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임에도 남녀 솔로 모두에게 가장 우울한날로 선택되었는데, 이는 선물을 받는 것만큼이나 주는 기쁨도 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매월 14일에 있는 각종 기념일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전체의 59%인 206명이 ‘커플끼리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라고 답했다. ‘상업적인 기념일’이라는 의견이 31%, ‘나와 상관없는 날’이라는 의견이 10%를 차지했다. 홀로 보내는 기념일에 느끼는 우울함이 82%로 높았던 만큼 커플이 함께 보내는 기념일에 대한 기대감도 컸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준 듀오 홍보팀장은 “상업적인 마케팅의 활용 여부를 떠나 ‘관심’을 받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것이 생일이나 각종 기념일”이라며, “소셜네트워크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속속등장하고 있지만 외로움 자체를 해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평소에 주변사람들에게 서로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이러한 ‘데이우울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