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KT가 비씨카드의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KT는 모바일금융 분야로의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KT는 10일 서초동 KT 올레캠퍼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중 20%와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중 13..85%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KT는 기 인수한 씨티은행의 비씨카드 지분 1.98%를 합쳐 35.83%를 확보하면서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KT는 지난해 2월 신한카드, 4월 부산은행, 10월 우리은행과의 MOU 체결 이후 각 주주들과의 전략적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KT는 우리은행 및 신한카드와 향후 모바일 금융 시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기로도 했다.
KT는 부산은행과도 지분 인수를 위한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비씨카드 지분 4.0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 지분 인수에 대해 논의중이다. 아울러 KT는 비씨카드의 주요 주주인 보고펀드와도 경영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다.
KT는 이달 중 우리은행, 신한카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승인이 완료되면 5월 이전에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전략투자담당 한동현 상무는 비씨카드 인수 이유에 대해 "카드 발급 사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통신금융 컨버전스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모바일금융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라고 밝혔다.
KT는 BC카드 인수가 완료되면 BC카드의 금융결제 인프라를 활용하여 모바일 페이먼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향후 소액카드결제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T 측은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향후 모바일커머스 등으로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양사의 고객 기반에 근거한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는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 분야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첫 NFC(Near Field Communication)폰을 출시하고 글로벌 공통 인프라 확산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KT는 일본의 NTT도코모와 함께 오는 1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NFC 단말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한일간 모바일 결제 로밍이 되면 NFC 단말 하나로 일본의 가맹점에서 모바일 카드결제, 쿠폰, 멤버쉽 이용 등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