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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자본주의의 신화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등 자유 시장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반박하고 있다.
자유주의 정치인들, 경제학자, 지식인들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단국대 경제학과 박동운 명예교수는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며 전세계 국가별 통계를 내세웠다. 또, "저개발국의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국 경제 상황과는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도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책의 장 교수의 주장대로 했을 경우 '국가의 성장을 저해하고 분배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자본주의의 개혁과 대안이다. 책의 목적은 독자들이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세계 경제는 만신창이가 되었다..금융 개혁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완화한 결과 금융계에 새로운 거품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에 실물 부문은 돈줄이 막혀있다. 이 거품이 터지는 날에 세계 경제는 다시 불황으로 들어가는 더불딥 현상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경제에 뭔가 문제가 있으며 교과서적인 경제정책을 넘어 근본적으로 새로운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저 / 부키 출판 / 정가 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