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미국의 주간실업급여 신청건수가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주(2월 26일 마감)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2만건 감소한 36만8000건(계절변동)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치는 2008년 5월 이후로 가장 낮은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 39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을 줄인 4주 평균은 38만8500건으로 내려앉으며 2008년 7월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2주 연속 40만건 이하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37만5000건을 유지할 경우 실업률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지난달 고용보고서에서 신규일자리가 17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기상악천후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신규일자리 창출이 3만6000개에 머물렀다.
이날 실업급여를 수급하고 있는 실업자수는 3700만명으로 집계되며 2008년 10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집계는 연방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긴급실업혜택프로그램 수급자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긴급지원으로 실업급여를 연장받아 수급받는 실업자수는 450만명(2월 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신청이 급감했지만 4일 발표될 2월 실업률은 다소 증가할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구직을 포기했던 실업자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면 당장은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 실업률이 낮아지기 위해서는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어야 한다.
한편, 전미자영업연맹(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 NFIB)은 이날 스몰 비즈니스들도 지난달 고용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업소당 0.17명의 신규일자리 창출을 이뤄내며 2006년 2분기 이래로 처음으로 긍정적인 신호탄을 올렸다.
개선된 고용지표에도 애널리스트들은 소비 위축의 원흉 고유가를 의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갤런당 3.427달러에 달하는 레귤러 등급 휘발유값은 오는 봄 3.5~3.75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더불어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역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자들은 이미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중산충에게도 곧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