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와 관련 "중동의 변화를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대학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도 비행금지구역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미국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신속하게 축출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군사개입에 대해 "연합군은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인지 카다피의 민간인 학살을 내버려둘 것인지 선택해야만 했다"며 "민간인 학살을 방관하는 것은 세계의 양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변화의 움직임은 되돌릴수 없는 것"이라며 "시민을 향한 폭력에 반대하고, 스스로의 참정권과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보편적인 권리가 세워지도록 지원하며, 국민들의 염원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부를 지지한다는 '핵심 원칙'을 믿는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리비아에서 이라크 전쟁에서의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나토에 지휘권을 이양한 후 정보와 수송, 수색, 구조 등 보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작전이 제한적이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위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최선의 시나리오는 리비아 국민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있겠지만 결국 이(합법적 정부로의 전환)는 리비아인들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군사작전 지휘권은 30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이전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