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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그리고 일본, 이들 라이벌의 미래는

[재경일보 정수정 기자] 일본 경제의 최대 호황기 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예측했던 英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출신 빌 에모트(Bill Emmott)가 10년 후 세계 경제의 리더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여러 나라들을 탐구했다.
 
<2020 세계 경제의 라이벌>이 소개하는 ‘라이벌’은 아시아의 3대 강국인 중국과 인도, 일본이다. 각각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 중국’, ‘대혼란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나라 인도’, ‘위태로운 강국 일본’이라는 접근법을 내세워 특징과 변화 양상을 파헤친다.
 
저자는 세 나라의 관계가 원만하게 조율된다면 경제나 인류 복지 측면이 대단한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그 리스크 역시 대단히 커지리라고 본다. 또 이 세 나라들이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밝히면서 10년 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낸다.
 
아직은 베일에 쌓인 중국과 인도 두 나라를 비교한다면, 저자는 ‘당연히’ 중국이다. 인도와 비교해 보면 경제규모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이란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지는 스포츠와 같은 것이 아니다”면서 “인도는 그 자체만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의미있고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일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중국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은 일본 기업에 반가운 기회이자 따뜻한 봄바람과 같다”면서도 “일본은 장기적인 실패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지만, 장기적인 실패가 있으리라는 법도 없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이들 세 나라 사이에 놓인 대한민국의 남북통일이 이들 나라에 미칠 전망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놓았다. 저자는 지난 1983년부터 3년간 한국 특파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는 “남북이 독일 방식으로 북한을 흡수해 주한 미군이 철수하고 한국의 늘어나는 무역관계가 중국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잠재적으로 이는 중국에 유리한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수 있고 이 때문에 현재 인도가 그렇듯 미국과 공동 명분을 갖고 손을 잡아 중국을 맞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거대한 나라들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아닌 ‘블루오션’을 향해 나가야 하는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자랑하는 중국, 일본과의 지리적 접근성으로 말미암아 한국은 주요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 더불어 두 개의 거대한 무역 시장을 이웃으로 두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둘 역량이 충분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을 구축하는 데 익숙해 인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저자의 분석을 통해 중국과 인도, 일본의 발전과 경쟁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작용할지 검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