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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비철 분야 플랜트 첫 수주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지난해 3월 바레인에서 철강플랜트를 수주하며 해외 금속플랜트 시장에 처음 진입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는 사우디에서 비철금속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금속 플랜트 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 일(현지시각) 사우디 마덴(Ma’aden)과 미국 알코아(Alcoa)의 합작사인 마덴 롤링밀社로부터 알루미늄 압연 설비를 수주·계약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북쪽 라즈 알 주르(Ras Az Zawr)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단일 알루미늄 플랜트 생산단지로는 세계 최대규모로, 연간 74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중간재(잉곳, 슬라브, 빌릿)를 생산하며, 이 중 압연설비를 통해 알루미늄 압연제품 38만톤을 생산한다. 삼성은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 (Lump-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2013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원석인 보크사이트를 채굴·가공하여 만들어진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하여 얻는데, 이를 주조·가공하여 최종생산품을 얻게 된다.

이번에 삼성이 계약한 플랜트는 주조장으로부터 나온 잉곳(Ingot)을 압연하는 롤링밀(Rolling Mill) 시설이며, 계약 금액은 5.9억불이다. 삼성은 향후 3.5억불이 넘는 추가 기기발주도 담당할 예정인데다, 알루미늄 주조시설인 캐스트하우스(Cast House)와 부대시설인 항만 및 저장시설(Port and Silo Facility)에 대한 수주통보서(NOA, Notice of Award)도 받아 놓은 상태여서 총 12억불에 달하는 수주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비철금속 분야에 처음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지난해 3월 바레인에서 형강 플랜트를 수주하며 철강 분야에 진입했던 삼성은, 이번 수주로 철강과 비철금속 분야를 모두 아우르게 됨에 따라 매년 수백억 불 규모의 발주가 있는 금속(Metallurgy)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I&I(Industrial & Infrastructure, 산업인프라) 사업부장인 손병복 부사장은 “금속 시장은 중동 내에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는 유망한 분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연계 수주를 이끌어내어, 금속 분야를 화공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의 국영 광물청인 마덴으로부터 연계 수주를 이끌어 내며, 철저한 단골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2007년 수주하여 지난 달 완공한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의 성공적 사업 수행은 사업주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주어 신규사업 분야에서 3개의 플랜트를 한꺼번에 수주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삼성은 이번 수주로 향후 100억불이 넘는 발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마덴으로부터의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은 지난 3월 샤이바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들어서만 47억불에 달하는 수주를 얻는 쾌거를 거두었다. 중동 지역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SNTV(Samsung Naffora Techo Valley)의 준공도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에서의 든든한 수주를 바탕으로 올 수주목표인 14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지난 8일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서명을 마친 관계자들이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이진형 상무, 삼성엔지니어링 손병복 부사장, 마덴 CEO 칼리드 알 무다이퍼(Khalid S Al-Mudaifer), 마덴 롤링 컴퍼니 Chairman 압둘라 부스파 (Abdullah S Busf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