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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컨버전스 바람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마케팅 기법, 컨버전스(convergence) 바람이 외식업계에서도 뜨겁게 불고 있다. 컨버전스란 본래 '융합'을 뜻하는 단어로 이종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외식 업계는 컨버전스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마켓을 창출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와인업계, 베이커리샵 진출로 와인 대중화 초석 다져

이태리 와인, 빌라엠은 4월부터 유명 프랑스 베이커리 업체, 에릭케제르와의 제휴를 통해 베이커리샵에 진출했다. '에릭 케제르(Eric Kayser)'는 프랑스 베이커리 업체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과 일본 구로다 사야코 공주가 매일 즐겨먹고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로 알려져 더욱 유명하다. 에릭케제르는 빌라엠, 빌라엠 로쏘를 비롯해 이태리 스파클링 와인인 산테로 피노 샤도네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 머물던 와인을 보다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프랑스 명품 베이커리와 이태리 인기 와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빌라엠 마케팅팀 정유미 대리는 “이번 빌라엠의 베이커리샵 진출은 와인의 대중화를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며 특히,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와인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커피전문점, 사이드메뉴 수요 증가에 따라 베이커리 메뉴 강화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간단한 커피와 사이드메뉴로 브런치를 즐기는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들은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찾는 고객들의 늘어난 수요를 반영, 베이커리 메뉴들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해 10월, 베이커리 공장 ‘굿 투 베이크(Good To Bake)’를 설립하며 베이커리 품질의 고급화에 주력해 온 할리스커피는 최근 애니타임 브런치 메뉴 7종을 야심차게 선보임과 동시에, 벨기에식 리에주 와플을 전 매장으로 확대 판매하기 시작했다. 브런치 신 메뉴는 야외에서 즐기기 그만인 샌드위치 메뉴 ‘오트밀 햄&치즈 샌드위치’, ‘치아바타 치킨 샌드위치’, ‘크로크무슈’ 3종과 바게트 볼을 이용한 신개념의 메뉴 ‘허니 바게트 볼’, ‘머쉬룸 수프 볼’ 2종, 벨기에 전통 리에주 프리미엄 와플 ‘베리베리젤라또와플’, ‘바나나피칸젤라또와플’ 총 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브런치 메뉴 출시는 뉴욕, 런던, 파리 거리의 카페에서 언제든지 가볍게 즐기는 식사로 통하는 ‘올데이 브런치(all day brunch)’, ‘애니타임 브런치(anytime brunch)’ 트렌드를 국내 전국 곳곳으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외식업계, 고유 메뉴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 메뉴 선보여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들이 변신 중이다. 기존 스테이크, 파스타, 샐러드 메뉴를 탈피해 피자, 리조또 등의 새로운 영역 메뉴들을 도입하고 있는 것.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기존 고유의 메뉴 외에 ‘고르곤졸라 크러스트’, ‘아웃백 스테이크 버거’ 등 다양한 메뉴들을 판매 중에 있다. ‘고르곤졸라 크러스트’는 쫄깃한 도우에 몬트레이 젝치즈가 듬뿍 올려져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깊은 풍미의 씬피자이며, ‘아웃백 스테이크 버거’는 육즙이 가득한 호주산 쇠고기와 야채, 치즈가 골고루 어우러진 스페셜 버거 메뉴이다. 특히, ‘아웃백 스테이크 버거’는 아웃백에서 처음 선보이는 버거 메뉴로, 9900원 런치 세트메뉴로 제공되어 과일 에이드와 수프, 디저트 커피까지 함께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애슐리에서는 ‘지중해 랍스타 파스타’, ‘로미오 슈퍼 콤비 피자’(런치), ‘줄리엣 루꼴라 토마토 피자’(디너) 피자, 파스타, 리조또 등의 이탈리안 대표 메뉴들을 신 메뉴로 내놓았고, 베니건스는 지난 달 강남점에 새롭게 런칭한 ‘베니건스 더 키친’에 화덕피자 메뉴를 새롭게 추가하였다.

◆ 베이커리 업계 및 아이스크림전문점, 연관 메뉴 라인업 확장

베이커리 업계, 아이스크림전문점도 기존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이라는 고유의 메뉴 영역에서 벗어나 새롭게 관련 영역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는 기존 베이커리 제품을 벗어나 커피 및 각 종 음료 메뉴들을 추가하여 카페 형태의 매장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파리바게뜨는 ‘PB스타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카페형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전체 2700여개 매장 중 900여개의 카페형 매장을 확보하였다. 파리바게뜨는 고급 빵, 케이크, 쿠키 등과 함께 프리미엄 커피 및 음료들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카페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냈다. 그 밖에도 파리바게뜨는 지난 상반기에 선보인 프리미엄 생수, 오(EAU)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2030세대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생수 시장 진출도 성공했다.

아이스크림전문점들도 기존 아이스크림 메뉴를 벗어나 음료 쪽으로 제품 메뉴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하겐다즈는 봄철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 손상을 예방하고, 탄력을 제공하여 건강한 피부로 가꿔주는 콩의 효능에 착안하여 이를 활용한 소이 빈 디저트 2종, ‘소이 빈 아이스크림 파르페’, ‘소이 빈 쉐이크’를 출시했으며, 베스킨라빈스도 홍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에 부드러움을 더한 ‘로얄 밀크티’와 고소한 15곡물과 저지방 우유가 어우러진 ‘15곡 라떼’를 지난 겨울 출시하여 판매 중에 있다.

정혜승 할리스커피 마케팅팀 과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외식업계에서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가능한 ‘컨버전스 마케팅’이 두드러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할리스커피도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연구하여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