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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전자에서 대만업체로 갈아타기 착수, 성공할까?

애플이 반도체 공급처를 삼성전자에서 대만 업체로 갈아탈 수 있을까?

로이터통신은 16일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애플의 차세대 AP칩인 A6의 시범 제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는 A6칩 생산을 위한 모든 허가를 받아 세부 준비를 마쳤으며 애플이 공식 주문을 할지는 수율(하자 없는

완성품의 비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플이 사용한 A4 및 A5칩은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해왔지만 애플이 삼성과 특허분쟁을 벌이면서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에서 특허소송으로 전면 충돌하면서,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도 느슨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된 프로세서 A5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로부터 2조1450억원 규모의 반도체와 LCD 패널 등의 제품을 공급받았다.

삼성전자 매출액에서 애플의 비중은 5.8%에 달한다.

다만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가 삼성전자에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의견이다. TSMC가 프로세서 공급을 시작하더라도 삼성전자의 공급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TSMC가 의미 있는 물량을 애플에 공급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TSMC가 생산한 제품을 검증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TSMC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지만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도 없다.

애플로서는 설계 및 생산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삼성을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