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젊은 사업가들,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귀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젊은 사업가들이 스포츠카나 호화저택 등을 거부하고 검소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어 화제다.

1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인맥구축서비스(SNS)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사진)도 최근까지 월세를 살다가 700만달러 짜리 집을 장만했다. 주커버그는 뉴저지주 뉴어크 지역 공립학교에 1억달러를 기부하기도 했고, 작년 말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서명했다.

금융소프트웨어기업 인튜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론 패처(30)는 실리콘밸리 내 팔로알토에서 방 1개짜리 56㎡ 크기의 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구는 오래된 소파와 TV뿐이다.  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39년 된 갈색 가죽 구두이며 이발도 유명 뷰티숍 대신 12달러짜리 이발소를 이용하며 그는 얼마 전까지도 주행기록이 24만㎞를 넘는 1996년형 포드 승용차를 몰다 최근에야 2만9000달러짜리 일본제 스바루 자동차를 장만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아사나의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27)도 마찬가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80만 달러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비행기를 탈 때에도 일반석을 이용한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자선단체에는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일 공유서비스업체인 드롭박스의 CEO 드루 휴스턴(28)은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대중을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울프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리콘밸리의 신흥부자들은 자신의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검소하게 사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그들의 삶의 교과서가 1990년대 실리콘밸리 선배들이 이끌었던 IT 붐이 붕괴하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웹 기반 콘텐츠 검색 업체인 딕(Digg) 설립자 케빈 로즈(34)는 "돈은 은퇴한 뒤에 쓰면 된다"는 말로 현 실리콘밸리 신세대 사업가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한국 재벌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인들에 있어 부의 근본적 상속 문화 및 부동산 급등에 근거한 부의 확보 문화와는 대비되는 정서로 "기회의 땅 한국에서 운명의 땅 한국"이 되어간다는 많은 지적에 적절한 교육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