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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T&T, T모바일 인수에 발목 잡힐까

미국의 2위 이동통신업체 AT&T와 4위 업체 T모바일간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렸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의 합병과 관련된 유력한 민주당 의원들이 연달아 법무부와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반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허브 콜 미 상원의원(반독점 분과위의장,위스콘신)은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합병 승인은 이미 집중화된 시장구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한 "합병은 반독점법에 한하며 통신법상 공공의 이익에 어긋나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콜 의원은 특히 AT&T가 T모바일보다 통신요금이 비싸 가격에 민감한 T모바일 소비자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원의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존 코니어스(미시건), 안나 에슈(캘리포니아) 의원도 서한을 통해 “합병이 승인될 경우 미국 이동통신산업의 미래 경쟁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합병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들도 반대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병이 이루어지면 미국민의 80%가 버라이즌(현재 1위 이동통신사)이 아니면 AT&T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통신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기술혁신이 저해될 것"이라고 밝혔다.

AT&T는 독일 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이자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USA를 39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 법무부와 FCC는 합병 신청 1년 내인 내년 3월까지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