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 기술과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참석해 삼성과 경쟁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소프트 기술과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이것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현재 삼성은 내부적으로는 삼성테크윈 비리와 삼성전자 에어컨 자발적 리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과의 특허전쟁,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더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기술(소프트웨어·디자인·서비스 등)과 소프트웨어 인력의 중요성, 또한 우수 인력이 만들어내는 특허 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면서 미래 사업에 필요한 특허를 미리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1명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천재경영론을 꺼내들고 삼성을 오늘날의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리고 항상 우수 인재에 대해 강조해왔다. 이번에는 소프트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개발할 수 있는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에 특히 초점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새로운 그룹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