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크라이프 정책센터(CWLP)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미국 속 아시안’에서 "미 직장인 29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아계 응답자들 중 25%가 승진에서 차별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백인 응답자들은 4%만 "아시아계 동료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답해 인식 차가 컸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은 다른 인종보다 일류 대학 졸업과 취업까지는 상대적으로 쉽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강하지만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을 뚫지 못하고 있다.
대나무 천장은 직장 내 여성 차별을 뜻하는 '유리 천장'에 빗댄 말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뜻한다.
CWLP가 아시아계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아계 전문직 종사자의 64%가 최고경영자까지 올라가기를 희망한 반면 백인들은 52%에 그쳤다.
아시아계가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나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한 경우는 1.5%에 불과하다.
한편 ‘1년 안에 이직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아시아계 남성은 백인 남성보다 3배나 높은 비율로 “있다”라고 응답했다.
여성 역시 아시아계가 40%가량 높았다.
실비아 휼렛 수석 연구원은 “높은 학력과 성실한 태도로 ‘모범적인 소수인종’으로 불리는 아시아계가 쉽게 회사를 관둘 마음을 먹는 것 또한 ‘대나무 천장’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이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승진하기 위해 인맥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5%는 백인들과 비교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는 이런 '대나무 천장'을 없애려면 “기업의 인식 변화와 교육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도록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미주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