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U+) 등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까지의 자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여,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는 기존 사용하던 주파수에 대한 재할당 대가, 신규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경매 입찰가, 새 주파수에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시설투자비 등을 위해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에 이르는 주파수 관련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 올라온 주파수는 2.1㎓ 대역 20㎒폭, 1.8㎓ 대역 20㎒폭, 800㎒ 대역 10㎒폭 등 3가지이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들 대역의 최소 경쟁가격을 2.1㎓ 및 1.8㎓ 대역 4천455억원, 800㎒ 대역 2천610억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달 8일부터 시작되는 신규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비용이 계속해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을 단독으로 신청한 LG유플러스(U+)는 그나마 느긋한 입장이지만, 1.8㎓ 대역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KT와 SK텔레콤 간에는 치열한 입찰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경매는 '동시오름 입찰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무리하게 입찰가를 올리다 낙찰을 받더라도 자금력에 타격을 입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8명도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에 따른 출혈 경매로 인해 '승자의 저주'를 낳을 위험이 있다며 주파수 경매의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낙찰을 받은 후에도 사업자들은 LTE 망 구축, 기지국 신설, 주파수 재할당 등에 수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