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D램 값이 또 20% 가량이나 폭락해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11일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61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7월 후반기의 0.75달러에 비해 18.7% 더 떨어진 것으로,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제품의 원가는 1~1.2달러 수준이다. 관련업계에서는 D램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생산원가는 0.7달러, 하이닉스는 0.9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가격이 0.61대로 떨어짐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게 됐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대만 현물시장에서의 이 제품 가격은 이날 고정거래가격보다 훨씬 낮은 0.55달러를 기록해 당분간 가격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램은 PC에 주로 쓰이는 메모리반도체 제품으로, 휴대기기용 메모리반도체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함께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가격이 또 하락한 것은 미국과 유럽 경기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 유로존 재정 위기 등의 대형 악재들까지 터져 PC 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D램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그렇지 않아도 살아나지 않던 PC 수요가 이번 일들로 인해 더 타격을 입으며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지금은 수요보다 생산이 많은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8시10분경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 출근한 이건희 회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과 함께 회의를 열고,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점검과 함께 대책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