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네이트 및 싸이월드 가입자 3500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당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달 말부터 국내 포털 3사중 처음으로 신규 회원 가입시 개인신용평가회사(CB)로부터 실명 인증을 받으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가입이 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조선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SK컴즈의 신규 회원은 CB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실명인증을 거치면 전화번호 등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가입을 할 수 있다.
SK컴즈는 지난달 28일 3500만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 이후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저장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회원 가입시 개인정보 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CB로부터 실명인증(본인확인)을 받는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다. 사내망에 저장된 기존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도 이달말 폐기할 계획이다.
이번 해킹 사고가 일어난 후 방송통신위원회도 내년부터 인터넷 기업들이 주민등록번호 등 회원 정보를 수집하거나 보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방통위는 주민번호 대신 아이핀이나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으로 신분확인을 하게 하고 이미 저장된 주민등록번호도 단계적으로 폐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SK컴즈의 조치에 대해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SK컴즈의 신용평가사를 통한 실명인증 방식은 우리가 추진하는 개인정보 보호방안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