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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식 폭락에 이건희·정몽구 회장 1조 날려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최근 폭락했던 주식시장에서 재벌들도 천문학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상장사 100대 주식부자의 주식 평가액이 무려 12조원이나 줄었다. 특히 주식 부자 1, 2위를 달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재산은 일주일새 1조원이나 넘게 감소했다.

10일 재벌닷컴이 1천819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전날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100대 부자 보유 주식 평가액은 66조5천82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1일 종가 기준의 78조6천86억원과 비교해볼 때, 일주일새 12조 254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 계속된 주식 하락에 재벌들도 깊은 내상을 입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7천257억원에서 7조2천972억원으로 1조4천285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8조3천736억원에서 7조486억원으로 1조3천250억원이 각각 증발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조4천113억원에서 2조8천78억원으로 6천34억원(17.7%)이 사라져 3위 자리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내줬다. 최 회장도 4천11억원(12.4%) 줄었지만,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기업 중에서는 LG그룹의 타격이 가장 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조5천545억원에서 1조1천479억원으로, 4천66억원(26.2%)이 줄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1조1천509억원에서 8천538억원으로 25.8% 급감해 10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이번 주식 대폭락으로 인해 `1조원 클럽'은 지난 1일 17명에서 9일 12명으로 5명이 줄었고, 1천억원 이상의 주식보유자도 197명에서 170명으로 26명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