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STX팬오션이 극심한 해운 경기 불황 속에서 2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했다.
STX팬오션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줄었지만 1분기보다는 11.6% 증가한 1조5천20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1% 늘어난 523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억보다 무려 48배나 많은 243억원으로 1분기 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STX팬오션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으로 지난 1분기에 기록한 416억의 적자를 상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도 10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TX팬오션의 실적 개선은 선박 공급 과잉과 운임하락, 고유가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국내 대표적 선사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STX팬오션은 "선박 구조조정, 최적의 연료 수급지 선택 등 선제적 위기관리와 경영합리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STX팬오션은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노후선 폐선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가 지나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