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8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주가지수가 급등한 미국과 유럽 증시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1800선이 무너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다음주 월요일이 광복절로 휴장이라는 점,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 예정인 프랑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미국 다음으로 AAA 등급에서 강등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뽑히고 있어,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2분기 GDP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시장 흐름으로, 패닉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다거나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올라가는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로 마감했다.
지수는 26.69포인트(1.47%) 오른 1,844.13으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힘을 잃으며 다시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2천825억원을 순매도했다. 9거래일째 연속으로 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2천45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매수에 나섰던 연기금도 오늘은 15일 만에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4천88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4천407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14%), 은행(1.90%), 유통업(1.38%), 전기가스업(1.26%) 등이 올랐고, 화학(-4.18%), 운송장비(-3.39%), 제조업(-2.21%), 건설업(-1.54%)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특히 LG화학과 S-Oil이 각각 9.23%, 7.56% 급락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4.57%, 5.26% 내렸다.
D램 반도체 가격 하락 소식으로 인해 하이닉스는 9.61% 급락했다. 또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은 NHN도 6.33%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5% 오른 474.15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20% 내렸고, 대만 가권지수도 1.06%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30원 내린 1,078.5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