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손잡고 추진 중인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철강사로는 세번째로 고로를 갖추는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11일 제철소가 들어서는 브라질 세아라(Ceara)주(州) 뻬셍(Pecem) 산업단지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박기홍 포스코 전무, 무릴로 페헤이라 발레 회장과 함께 산업단지 전용 다목적 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열었다.
동국제강과 발레는 그동안 현지 합작사인 CSP를 통해 주정부와 함께 제철소 부지를 조성하고, 항만시설 확장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건설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최근 들어 지분 20%로 참여하면서 발레(50%), 동국제강(30%), 포스코 3개사의 합작 구성을 끝냈다.
발레, 동국제강, 포스코는 CSP를 통해 1단계로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2015년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단계는 300만t급 고로를 추가할 계획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이번 제철소 건설에 대해 "브라질에서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10년 동안 공을 들였다"면서 "CSP 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 기술경쟁력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므로 2015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고로 제철소가 탄생할 것"라고 밝혔다.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은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기업 2개사가 손잡고 해외에 건설하는 첫 그린필드(green field) 방식의 프로젝트이다. 그린필드는 사업 주체가 직접 용지를 사들여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을 처음부터 모두 구축하는 것으로,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 필드(brown field)의 반대 개념이다.
또 원료 공급에서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하는 방식이어서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철광석의 공급은 발레가, 제철소의 건설과 기술지원은 포스코가 각각 담당하고, 최종제품인 슬래브의 수요는 동국제강이 흡수한다. 이로 인해 원료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하는 효율적인 협력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