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NHN(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즈(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등 포털 3사의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거칠 것 없는 NHN의 독주가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DAUM의 선전이 돋보였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앞날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먼저, 포탈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시장에서 NHN의 독주가 계속됐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8월 첫째주(1일∼7일)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76.6%로 2위 업체 다음(15.1%)에 비해 무려 5배 가량이나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NHN의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독주세. 반면에 네이트는 점유율이 3.9%에 그쳤다. 다음과의 격차는 당분간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고, 오히려 2.7%로 4위인 구글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4위로 밀려나는 것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실적에서도 NHN은 매출 5216억원에 영업이익 1516억원을 기록, 매출 1034억원과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한 다음, 매출 674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한 SK커뮤니케이션즈에 크게 앞섰다. 다만 NHN이 TV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9.3% 하락한 데 반해, 다음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의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3%나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NHN보다 한 발 앞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 지난 분기 선전한 다음은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하고 있다. 아담은 높은 플랫폼 완성도를 기반으로 1200여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고, 월간 페이지뷰도 약 70억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SK컴즈는 암울 그 자체다. NHN은 검색 점유율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고, 다음은 모바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SK컴즈는 여러 가지 악재로 앞날이 어떻게 될 지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분명한 것은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컴즈는 올 2분기 지난해 중반부터 호언해온 검색시장 두자릿수 점유율을 향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점유율이 더 떨어졌고, NHN과 다음을 따라잡기 위해 영업비용을 대폭 늘렸지만 오히려 점유율 부진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악재로 인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7.3%나 급감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어제는 법원으로부터 100만원의 위자료 지급명령을 받았고, 앞으로도 줄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SK컴즈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가시밭길을 가게 됐다.